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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공지능의 산실' AI 테크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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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KT를 플랫폼회사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진 황창규 KT 회장이 종종 찾는다는 '인공지능 테크센터(AI Tech Center)'.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KT는 '모든 데이터의 지식화, 전 서비스의 지능화, 인공지능 기술의 자산화'라는 목표를 내걸고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


25일 찾은 테크센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약 72만개의 GPU 코어가 사용된 슈퍼컴퓨터.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Green Top500'에서 10위권 내 들어가는 수준의 인프라다.

KT 음성인식 성능향상을 위해 구축한 음성평가실도 주목받는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음성인식 평가를 수행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서비스 인터페이스의 기본이 되는 음성인식 연구에 20년 가까이 매진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기존 컴퓨팅 파워로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들을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 번에 약 1주일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AI 테크센터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동일한 학습량을 처리하는데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KT는 이같은 기술개발 인프라를 통해 9월 '음성 오픈 플랫폼'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신규어휘를 쉽게 기가지니 음성엔진에 등록할 수 있다. 신조어나 새 프로그램명 등을 음성 녹음한 뒤 플랫폼에 입력하면 KT에서 오류 검증 후 언어모델에 추가하게 된다. 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제휴사의 서비스를 위한 신규 어휘들도 빠르게 등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형 콜센터 기술도 이날 처음 선보였다. 자체 STT 엔진을 활용해 걸려오는 전화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대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콜센터다.


KT는 지난 6월 STT(Speech to Text) 와 TA(Text Analysis)기술을 KT 콜센터 VoC( Voice of Consumer) 분석 시스템에 적용한 바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객음성이 텍스트로 변환되고, 고객과 상담사간 녹취 데이터는 TA엔진의 자연어 처리를 통해 주제와 핵심키워드 추출에 활용된다. 또 머신러닝을 적용한 VoC 유형 자동분류, 고객 감정 분석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최근 금융ㆍ보험기관 중심의 음성인식 엔진 도입 확산 추세를 타고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기가지니 서비스 SDK는 스피커와 화면을 동시에 이용해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가지니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는 물론 교육분야 제휴제안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T의 AI엔진을 플랫폼화한 음성ㆍ대화ㆍ영상 SDK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며 "AI 서비스가 홈 중심에서 자동차, 매장 등으로 AI 생태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테크센터가 제휴사들을 위해 개방돼 있다는 점이다. 개방되는 공간은 SDK 제공을 위한 개발자 포털, 딥러닝 인프라 실습을 위한 딥러닝 포털, 음성평가 테스트베드, 글로벌 단말과 API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존 등이 해당된다. 테크센터에서 협력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가 40여 건에 이르다보니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김진한 테크센터장(상무)은 "국내 최고수준의 AI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KT의 네트워크 및 플랫폼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에 필요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함으로써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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