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故) 김군자 할머니는 1926년 강원도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942년 17살의 나이로 중국에 있는 군 위안소로 강제동원 됐다.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는 김 할머니는 "하루에 40여명을 상대로 성노리개가 되어야 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아서 고막이 터졌다"고 위안소 생활을 기억했다.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연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과거사를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등을 모았다가 자신처럼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달라며 2000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또 퇴촌 성당에 학생들 장학금으로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37명으로 줄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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