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다했나"…6·19 대책 한 달, 서울 아파트값 1.26% 상승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6·19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의 누적 매매가격 상승률이 1.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이후 2주 동안 상승률이 주춤한 효과에 그치면서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올라 전주(0.29%)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6·19 대책 발표 이전인 6월 2주차(6월12~16일) 0.32% 급등했던 흐름도 넘어섰다.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6%에 달할 정도로 대책 영향력이 미미했다"면서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 추세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43%로 전주(0.44%)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일반 아파트도 0.41% 올라 전주(0.26%)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0.97%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일부터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매매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이어 광진구(0.74%), 노원구(0.74%), 송파구(0.64%), 강남구(0.49%), 구로구(0.49%), 동작구(0.47%), 강서구(0.38%), 동대문구(0.38%) 등의 순이었다.

신도시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17%로 분당과 위례가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인천은 0.06%로 전주와 동일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전주보다 0.12% 올라 변동없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로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윤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이 8월 발표를 예고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더불어 정부의 부동산 추가 대책이 과열된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6·19 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던 경험이나 추가 상승에 대한 실수요자의 가격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