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해외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게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 비난하는 국민을 두고 설치류에 비유하는 막말을 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보도된 KBS와의 통화에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레밍은 몸길이 3.5∼3.8㎝, 꼬리 길이 약 1.5㎝ 정도의 쥐과 설치류 동물이다. 집단을 이루고 직선으로 이동해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특정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여론에 선동되어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보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에서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의원인 박봉순, 박한범, 최병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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