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청년들이 졸업·중퇴 후 취업하기까지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생해서 들어간 직장에서 절반 이상의 청년이 첫 월급으로 15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중퇴) 후 처음으로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1.6개월로 전년 동월대비 0.4개월 증가했다.
9년 전인 2008년(10.9개월)과 비교하면, 9개월이나 취업이 늦어진 것이다. 2008년 10.9개월이었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2009년 10.8개월, 2010년 10.4개월로 줄었다가 2011년(10.9개월) 다시 상승했다.
2013년에는 11.4개월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섰고, 2014년(11.6개월)을 기록했다 2015년(11.0개월), 2016년(11.2개월)까지 11개월 밑으로 줄어들지 않고 유지됐다.
첫 취업 소요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청년은 49.9%로 전년 동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3년 이상 걸렸다는 청년은 9.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취업을 준비했음에도 손에 쥐는 첫 월급은 쥐꼬리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중 50만원 미만(3.4%), 50~100만원 미만(13.4%)을 포함, 월 150만원 이하의 첫 월급을 받는 청년이 전체의 54.3%에 달한다. 첫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청년은 2.3%에 그친다.
첫 월급의 남녀 차이도 극심했다.
남자는 15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이 48.8%로 50%에 못 미친 반면 여자는 58.7%로 평균을 넘어섰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남자는 20.9%에 달했지만, 여자는 12.4%에 그쳤다.
쥐꼬리 월급 등 열악한 환경에 빠른 퇴사를 선택하는 청년들도 많았다.
졸업·중퇴 후 가진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62.2%로 전년(60.8%) 대비 1.4%포인트 증가했고,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도 1년 2.7개월로 전년 대비 0.1개월 감소했다.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7.8%로 전년 동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으며, 근속기간은 2년 0.7개월에서 2년 1.2개월로 0.5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를 묻자,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불만족했다는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다. 건강과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3.7%,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와 계약기간 종료가 12.1%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자(49%)보다 여자(52.6%)가 근로여건 불만족 비중이 높았으며, 육아 등 개인·가족적 이유로 퇴사하는 경우도 여자(16.1%)가 남자(10.8%)보다 많았다.
단,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면서 개인·가족적 이유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남성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청년층 인구는 937만6000명을 기록, 전년 동월대비 7만3000명(0.8%)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7.9%로 0.6%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43.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3년제를 포함한 대졸자의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4년 2.4개월로 전년 동월대비 0.2개월 줄었다. 대졸자의 휴학경험 비율도 43.3%로 전년 동월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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