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현 교수, 지분 6.9% 보유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 승소
오너 일가와 경영권 분쟁 심화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발명 교육자이자 태양금속 2대주주가 소액주주 결집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한우삼 태양금속 회장 등 오너일가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한 소액주주 측은 우선 회계정보를 공유하고 회사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회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발명교육센터 교수는 18일 아시아경제에 "태양금속 주주를 위한 커뮤니티 카페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소액주주 결집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 교수는 현재 태양금속 지분 6.9%를 보유한 2대주주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60억원 규모다. 지난 2월부터 공시에 '5% 이상 주주'로 등장한 이후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노 교수가 거금을 들여 태양금속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것은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태양금속 경영진 측에 기업설명회(IR) 개최와 자산재평가 실시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고 관련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회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노 교수 측의 주장이다.
1차 승부처는 앞으로 3개월 내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노 교수는 지난 6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회의 목적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항소하지 않은 태양금속은 오는 10월13일 전까지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 노 교수는 전날 사외이사 선임건과 더불어 자산재평가에 관한 안건도 임시주총에 상정토록 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주주제안서를 통해 부채비율 감소와 주주 권익보호 차원의 자산재평가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추진 예정인 음성공단 이전을 위한 회사의 재정확인 차원에서라도 자산재평가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된 '회계장부 요청건'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태양금속 측이 의도적으로 실적을 누락해 주가상승 여력을 차단했다는 이유에서다.
노 교수는 "2016년 사전실적 보고사항 공시에서 사측이 대규모 실적호전(당기순이익 143%증가)의 핵심원인인 원가율 개선과 해외법인 실적 호전에 따른 내용은 누락시킨 채 단순히 법인세 감소에 따른 이익의 증가에 대해서만 기재했다"며 "이는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상승 여력을 원천봉쇄한 의도가 명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태양금속 주가는 이달 들어 5.4%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93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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