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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발명가가 태양금속 대주주에 뿔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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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발명가가 태양금속 대주주에 뿔난 사연 노회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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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
"오너, 주가 부양 의지 없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발명가이자 교수가 설립된지 63년된 자동차 부품업체 태양금속공업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도 모자라 소송까지 제기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회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는 지난 26일 태양공업 주식 11만1443주를 주당 2100원에 장내매수했다. 주식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참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노 교수는 올 들어 태양금속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지난 2월16일 '5% 룰'에 의해 최초로 태양금속 주요 주주로 등장했을 당시 노 교수의 지분은 5.46%였다. 하지만 그 뒤 주식을 2000~2100원 사이에서 꾸준히 사들이면서 보유지분은 현재 244만5573주(6.61%)까지 늘었다. 이는 전날 종가기준으로 약 64억원 규모다.


노 교수는 현재 한우삼 태양금속 회장 등 오너일가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주들의 기업설명회(IR) 개최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며 기업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자산재평가나 주가부양 의지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교수는 "지난해부터 회사에 IR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홍보 등을 독려했으나 묵살당했다"며 "현재 기업 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면 세금 부담이 높아지니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주가부양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태양금속 주가는 회사 가치 대비 다소 저평가된 상태였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주당순자산(BPS)이 2757원으로 올해 평균주가(2039원)는 아직 이에 못 미친다. 또 현재 태양금속이 보유한 토지ㆍ부동산의 공시지가는 약 570억원이다. 장부가액으로는 720억원에 달한다. 이 자산이 시가로 인정받을 경우 BPS는 몇배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노 교수는 현재 지분 매입과 더불어 법적 대응을 통해서도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노 교수는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임수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자산재평가 실시, 즉각적인 IR 개최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이에 태양금속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노 교수의 이 같은 적극적 주주행동에 태양금속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1.3% 급등했다. 현재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노 교수에게 의결권을 위임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태양금속 지분은 한 회장이 38.29%로 가장 많고 가족과 계열사 우호지분을 포함해 총 43.34% 정도다. 46.77%가 소액주주다. 태양금속 한 주주는 "노 교수가 적극적 행동에 나서면 많은 주주들이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 교수는 아직 주주결집 행동까지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 교수는 "회사가 정상 가치만 인정받기위해 노력하면 주주를 끌어모으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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