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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이메일, 스모킹 건 되나?‥특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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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측과 접촉한 이메일을 전격 공개하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메일 내용이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의 '내통'을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날 이메일을 전격 공개한 것은 정면 돌파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단독 보도한 뉴욕타임스(NYT)가 관련 이메일의 존재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어차피 축소와 은폐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일제히 "러시아 인사를 만난 것이 불법은 아니다"며 강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들의 투명성을 칭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공개된 이메일은 세 가지 측면에서 결정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첫째는 심증으로만 머물던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 지원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둘째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정부의 선거 개입 의도를 인지하고도 적극 접촉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일가와 가까이 지내온 러시아의 유명 가수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로브 골드스톤이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이지만 트럼프 후보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의 일부"라고 거듭 강조하자 "그 말이 맞는다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6월9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의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회동이 성사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들의 접촉 이후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민감한 내용들을 자신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서 삭제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그동안의 트럼프 주니어 측 해명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됐다는 점이다. NYT의 보도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지만 아동 입양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눴다거나, 선거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접촉이었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해왔다.


한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의 이메일이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전담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스모킹 건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CNN도 뮬러 특검이 트럼프 주니어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장중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도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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