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가 70% 이상 보유 위해 공개매수 발표…배당 통한 회수 목적으로 보여
전망 밝아 52주 신고가 경신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 "반 남겨 배당수익 공유…나머지는 저렴한 주식 재투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전망이 밝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오르는 상태였다.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엔텍은 전날 최대주주인 그린에너지홀딩스유한회사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발행주식의 42.45%인 2122만4947주를 주당 4730원에 공개매수 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발표 전날 종가 4600원보다 2.82% 높은 가격이다. 예정대로 주식을 모두 매수할 경우 그린에너지홀딩스는 전체의 76.08%를 보유하게 된다.
코엔텍 주가는 전날까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환경산업이 각광 받는 데다 안정적 사업구조로 전망이 밝아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코엔텍에 대해 매립사업부의 단가 상승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527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허가가 어려운 최종폐기물업체의 특성상 매립 공급은 제한적이고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에 단가가 오를 수 있다"며 "추가 매립장(제4공구)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실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폐기물산업은 환경산업의 일환으로 잠재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높아 수익성이 우수하며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서 "사모펀드(PEF) 등 금융자본들이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들을 줄줄이 인수하고 있는데, 향후 미국처럼 폐기물 업체들을 대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엔텍 최대주주인 그린홀딩스의 최대주주도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 사모투자전문회사 제3호다. 맥쿼리는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높인 뒤 배당을 확대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코엔텍에 투자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코엔텍은 소각처리시설과 매립장을 갖고 있는데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스팀은 팔고 있고, 매립장은 향후 용도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며 "맥쿼리 입장에서는 돈 버는 황금알을 산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쿼리는 코엔텍의 지분 70% 이상을 확보해 배당으로 투자금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4~5년 정도 후면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공개매수에는 투자 성과가 난 경우 일정 부분 응해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3년여 전 코엔텍에 투자해 70~80%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며 "이렇게 성과가 있을 경우 반 정도는 팔아 더 투자가치가 있는 1등 기업 주식을 사고 나머지는 계속 보유해 배당 수익 등을 공유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면 코엔텍 주가는 5000~6000원 이상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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