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고등학교·사립학교가 피해 최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학교에서 여성혐오 발언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여교사가 60%에 달했으며, 여교사 3명 중 1명 꼴로 직접적인 성적 욕설과 농담을 겪었다고 조사됐다. 특히 20대 여교사의 경우 30%는 회식에서 성희롱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는 10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636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의 여성 혐오 현상과 성희롱 예방 교육의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여성혐오표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가 59.2%에 달했다. 특히 20대(70.0%), 고등학교(73.6%), 사립학교(71.1%)에서는 모두 70%를 넘기는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교사(48.5%),관리자(45.0%), 남학생(45.0%)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교사의 경우는 주로 남학생(60.7%), 관리자(53.6%)의 순이었다.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남교사에 의한 피해가 69.0%로 나타났다
여성 혐오표현을 접했을 때의 대응으로는 '반대 의사 표현(49.6%)'과 '무시42.6%)'가 가장 많았다. 상급자나 공공기관에 신고하는 이들은 0.9%에 불과했다.
전체 여교사의 33.6%는 직·간접적인 성적 욕설과 농담을 겪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37.5%)와, 30대(44.2%), 급별로는 고등학교(42.7%)의 비율이 높았다.
회식에서의 성희롱을 겪은 이들도 17%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10명 중 3명 꼴(30.0%)이었다. 그 밖에 몰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영상, 사진을 동의 없이 올리는 피해를 겪은 이들도 7.2%였다. 고등학교의 경우 13.6%가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육체적인 성희롱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16.8%의 교사가 포옹, 신체 접촉과 이를 강요하는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23.7%), 30대(25.6%), 급별로는 고등학교(22.6%), 유치원(22.2%)의 순이었다.
전교조 여성위 관계자는 "교육부 내에 '성정책담당관'을 배치하는 등 학교의 여성혐오를 줄이고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과 남성의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는 '성교육표준안'을 폐기하고 포괄적인 성평등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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