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 대상 투자설명회 개최
"한일 롯데 시너지 극대화하는 통합경영 전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총수가 모두 관여하는 중앙집권적 경영이 아닌 현장과 기업단위의 자율성을 존중해 운영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일 일본에서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계열 기업들의 '자율'과 '투명' 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로 노무라 증권, 미즈호 은행, 스미모토 은행 등 일본 주요 금융, 증권, 투자기관 관계자 60여명을 초청해 "롯데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과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조사를 받으며 출국금지 상태였다가 올해 4월 출금 처분이 해제된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여년 동안 지속됐던 설명회를 지난해 개최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간의 경영 성과와 계획을 전했다.
특히 최근까지 이어져 온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친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의식한 듯 향후 그룹 운영 방향과 관련 "총수가 모두 관여하는 중앙집권적 경영이 아닌 현장과 기업 단위의 자율성을 존중함으로써 더 큰 창의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롯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 경영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도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지고 전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이봉철 재무혁신팀장(부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임병연 가치경영팀장(부사장), 이진성 미래전략연구소장(전무) 등이 참석해 한국 경제 동향 및 전망,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 등을 설명했다.
황각규 사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이 재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지만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학사업의 투자와 고객중심 옴니채널 강화를 통한 온라인 매출 증대, AI 프로젝트 도입 등 지속적인 혁신으로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현황과 계열사 혁신 사업을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 롯데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그룹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 및 그룹 본부의 롯데월드타워 이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지주회사 전환이 이루어지면 경영 투명성 제고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제도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도 확인했다. 황 사장은 "우리가 잘하고 있고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M&A를 적극 추진해 롯데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일 양국을 동시에 경영한 이후로 영업이익이 266억엔(약 2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