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닻 올린 '洪의 전쟁'…류석춘 선봉장으로 한국당 주도권 탈환(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지금의 한국당은 모든 가치가 허물어진 폐허"라며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는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을 '폐허'에 비유한 건 재도약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당을 '모래알 부대'라며 "모래알 부대로는 (진보 진영과) 전투할 수 없다"고 단정 지었다.


이어 "한국당은 이 땅에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오게 한 자랑스러운 정당의 후예답게 국민 앞에 다시 우뚝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無)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민의 눈으로 혁신을 하겠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홍 대표의 일성(一聲)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앞세운 '자강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와 당장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우선 한국당 내부에서 인적 쇄신과 정책 혁신에 무게를 두고 '홍준표 스타일'의 야당으로 재편하는데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문 정국에서 드러난 한국당의 전투력 부재와 이에 따른 제1야당으로서의 정체성 위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홍 대표의 당 재정비 기간을 최소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한 한국당이 다른 야당과 공조하더라도 긍정 평가율이 8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애초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근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이날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기보다 문 대통령이 독일 순방기간 거둔 성과에 겉으로나마 칭찬하고 나선 것도 이런 기류를 대변한다.


홍 대표는 자신을 향해 안으로부터 돌출한 한국당 기득권 세력의 칼날에 맞설 선봉장으로 뉴라이트 계열의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일께 류 교수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는 7월 임시국회 파국을 예고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설득하면서 당분간 당권을 둘러싼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의 인사권은 일단 존중한 뒤 정책을 가지고 비판하자”는 기조에 맞게 인사청문 정국을 수습한 이후 정부 정책을 놓고 신랄하게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