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15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된 회동에는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정부 관계자가 나섰으며, 민주당에서는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각 정책조정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고위당정청 만찬을 앞두고 사전 실무회담 차원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 정부조직법 등 입법계획, 추경, 원전 정책 등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저녁에 예정된 고위 당정청 만찬을 앞두고 대통령 보고를 위한 국정과제 기본 틀에 대해 최종협의를 거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정기획위는 일단 '5개년 국정과제' 중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대통령 보고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의 성격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다음 주에 국정기획위가 대통령 보고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날 저녁에 예정된 고위 당정청 만찬 등을 앞두고 국정과제에 대해 최종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15일까지 활동할 예정인 국정기획위는 대부분의 국정과제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민감한 사항 등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 국정과제는 국정기획위 보고 이후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정기획위는 다음 주 문 대통령에게 국정기획위에서 논의한 국정과제를 일괄 보고할 예정이다. 또 다른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다음 주 주중에 예정되어 있고, 그 다음 주쯤 문 대통령이 대국민 보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음 주 대통령 보고가 확정된 가운데 국정기획위는 오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국정과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가 오전 회동을 거친 데 이어 고위당정청 만찬에 나선 것도 10일 전체회의 전에 민주당과 정부의 최종 의견 조율을 거치기 위한 절차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국정기획위는 정책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과제를 협의했다. 정책 방향에 대한 조율은 물론 입법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과제 등에 대해 당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정조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국정기획위는 공개, 비공개를 거쳐 정부 각 부처와 국정과제를 두고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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