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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만 빼고 다 올라" 우울한 개미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내 주식만 빼고 다 올라" 우울한 개미들 4일 유진투자증권 영등포지점 시세판. 초록색은 하락주, 붉은색은 상승주를 의미한다. 이날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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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랠리? 지수는 그렇지. 삼성전자도 오르고.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종목은 안 그래. 삼성전자는 한 주 사기도 버겁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열기를 뿜고 있지만 적잖은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유진투자증권 서울 영등포지점 객장에는 빈 자리 없이 촘촘하게 고객들이 앉아 있었다. 이 지점의 조신원 부지점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코스피가 오르면서 객장을 찾는 고객들도 예전보다 4분의1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실버 세대였고, 관심은 커졌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금모씨(65)는 "집안 살림 꾸리며 아낀 돈으로 소액 분산 투자한다"면서 "코스피가 올라도 내가 산 종목은 안 오른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는 확연히 줄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5조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336억원보다 8.5% 감소했다.


코스피가 2조3662억원으로 3.8% 줄었고 코스닥은 2조6978억원으로 12.2%나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 중 개인의 비중은 62.2%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67.2%보다 낮아졌다.


객장을 찾은 날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한 '화성14형'이 발사된 날이었다. 오후 2시쯤 시세판에는 오른 종목 171개, 내린 종목 655개가 표시됐다.


값이 오를 때까지 오랫동안 투자할 여력도 없다는 투자자가 많았다. 이모씨(70)는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들이 몇 억 벌고 여기에 앉아 있겠어? 10만원 벌면 팔고 나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증시가 사상 최고라는 보도를 보면 오히려 속이 터진다. 종목별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잠실지점에서 만난 박모씨(58)는 "코스피가 2400을 넘어섰다고 난리를 치지만 실제 체감하는 지수는 1800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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