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주장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은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 미국이 비공개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후 열렸던 안보리 회의 전례로 미뤄봤을 때 5일(현지시간) 오후 3시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전날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4형'이 39분간, 정점 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ICBM이 아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미 정부측에서도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ICBM인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 열었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가 최종적으로 ICBM이라고 확정해 발표할 경우 미 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을 통한 대북압박' 기조와 별개로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방안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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