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제공=LS그룹)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클래식은 어렵다구요? 그저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이지요. 연주자들의 음악을 해설과 곁들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클래식의 대중화'가 송강의 목표입니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LS타워 지하 1층에서는 '제4회 송강음악회'가 열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관람객들의 자리를 안내하고 음료를 권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100여석 규모의 공간은 음악회 시작 10여분 전에 가득 찼다.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의 해설과 함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가 시작되자 구 회장은 그제야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았다.
송강음악회는 송강재단의 문화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매주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린다.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클래식 음악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회 때는 재단에서 초대한 관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 관람객도 적지 않게 찾는다. 이날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객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구 회장은 "윤 전 장관의 방문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점차 입소문이 나는 것 같다"며 반색했다.
구 회장이 송강음악회를 직접 기획하고 각별히 챙기는 것은 그 스스로 '음악 마니아'라는 인연이 있어서다. 4년차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은 오너 경영인으로서는 특이한 이력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함께 재계에서 '오디오광'으로 유명한 구 회장은 수행원 없이 오디오 매장을 찾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동양인 최초의 트랜스알프스 완주자다. 2002년에는 자전거로 알프스를 넘고 독일-이탈리아를 완주하기도 했다. 땀을 흘리면서 정신을 이완시키는 스포츠와 귀로 들으면서 힐링하는 클래식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다.
송강재단은 고 송강 구평회 E1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대한민국 문화ㆍ예술과 체육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장학사업과 송강음악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송강음악회는 7월25일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8월 음악회에는 송강재단이 후원해온 음악 장학생들의 연주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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