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래 가장 빠른 증가 속도…"트럼프 효과 아니라 러시아의 군사 위협 때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의 방위비 지출이 최근 3년 중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국의 격월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온라인판에 따르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2014년 NATO 방위비 지출이 감축에서 증가로 돌아선 뒤 올해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의 방위비 지출이 2800억달러(약 320조3200억원)로 지난해 대비 4.3% 늘었다고 말했다. 2015년 1.8%, 지난해 3.3%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28개 회원국을 거느린 NATO가 미국과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ATO에 속한 유럽 국가들의 '안보 무임승차론' 운운하며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끌어올리라고 압박해왔다.
NATO 관계자들은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커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NATO에 가입한 몬테네그로를 제외한 27개 NATO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ㆍ영국ㆍ폴란드ㆍ에스토니아와 미국만 GDP 2% 방위비 지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들 4개국 외에 루마니아가 올해,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는 내년 각각 GDP 2%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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