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홍콩 경제가 중국으로 반환된 20년 동안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1997년 1조3650억홍콩달러에서 2016년 2조4913억홍콩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GDP 증가율은 3.3%로 더디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1인당 GDP는 1997년 21만1592홍콩달러에서 지난해 33만9531홍콩달러까지 늘었다.
지난해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은 1948억홍콩달러로 상하이와 뉴욕 증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홍콩은 위안화 무역 결제액의 80% 이상을 처리한다.
하지만 홍콩 경제의 고도 성장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상존한다. 부의 양극화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삶의 질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76년 0.432에서 1996년 0.477, 2006년 0.533, 2016년 0.507로,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인 0.5를 이미 넘었다.
홍콩 GDP 규모는 2009년 상하이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선전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이 선정한 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홍콩은 12년 동안 1위를 수성했으나 3년 전부터 선전에 자리를 내줬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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