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독일 자동차기업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6억달러(약 68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MW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스파튼버그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1000명가량의 추가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스파튼버그 공장은 BMW가 가동하는 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이번 투자 이후 채용이 늘면 총 1만명 가량의 미 현지 인력을 고용하게 된다.
BMW는 향후 이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모델인 'X3'과 내년 첫 출시를 앞둔 SUV모델 'X7'를 생산해 '미국산'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랄트 크뤼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X3' 출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투자는 미국이 분명 우리의 두번째 고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뤼거 회장은 대규모 투자 발표와 함께 "자유무역 덕분에 미국에서 이런 성공을 거뒀다"면서 "글로벌 기업과 경제가 번창하려면 자유무역은 필수"라고 강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취임 후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독일을 연일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 브랜드를 거론하며 미국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유럽연합(EU)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독일인들이 미국에 팔고 있는 수백만대의 자동차들을 봐라. 이를 멈추게 할 것"이라며 독일 자동차 기업들을 향해 직격탄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독일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차에 35%의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독일 자동차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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