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속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에어아시아 비상 회항, 지옥의 90분

사진=에어아시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말레이시아 항공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극심한 진동으로 이륙 90분 만에 회항했다.

25일 오전(현지시간) 승객 359명을 태우고 호주 퍼스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에어아시아X 에어버스 330 여객기는 이륙한 지 90분이 지난 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진동이 발생했다.

이에 기체는 회항하기 시작했고, 진동은 퍼스로 돌아오는 내내 이어졌다.

승객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덜덜 떨리는 세탁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죽는 줄 알았다’ 등 당시 기내 상황과 자신들이 느낀 공포감에 대해 전했다.

승객 소피 니콜라스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에 많은 승객이 엄청 울었다”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장을 믿고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여객기 전체가 심한 진동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에어아시아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기술적 이유’라고 설명하며 엔지니어들이 항공기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는 말만 남겼다.

하지만 승객들은 엔진을 왼쪽 엔진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며 엔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데이미언 스티븐스는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왼쪽 원진에서 문제가 생겼고, 회항할 때는 한쪽 엔진으로 왔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아시아는 2014년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6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기체 결함과 조종사의 과실 대응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