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113. 성주희 더클로젯 대표
명품 가방·원피스 렌털 서비스 '더클로젯'
철저한 사전조사가 비결…해외 도시로 사업 확장 계획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더클로젯은 가방과 의류를 대여해주는 패션 렌털 서비스다. 월정액 요금을 지불하면 원피스와 명품 가방을 대여할 수 있다. 비싼 가방이나 원피스를 구매했다가 유행이 지나거나 질려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솔깃하게 들릴 만한 서비스다.
성주희 대표가 지난해 9월 더클로젯을 차린 것은 비슷한 경험이 적지 않아서다. SPA 브랜드가 늘어나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면서 평균 착용기간이 3개월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성 대표는 패션과 공유경제를 결합한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성 대표는 "패션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접근했다"며 "소비나 쇼핑이 구매에만 국한돼 있는데 앞으로는 경험이라는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상을 현장조사를 통해 구체화했다.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현실에서 검증한 것이다. 압구정과 강남, 명동 등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이때 월 7만9000원에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변한 사람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직전에 창업했던 가방 브랜드 판매에서 얻은 자신감도 한몫했다. 명품 가방은 직접 구입해 쓰기도 하지만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가방 수는 30개로 시작해 지금은 25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더클로젯의 서비스는 월정액제로 운영된다. 원피스 2벌만 대여할 경우 5만9000원, 가방과 원피스를 섞어서 총 3회까지 대여할 경우 7만9000원이다. 원피스를 대여할 때는 이용자가 고른 원피스와 MD가 추천하는 원피스까지 총 두 벌을 배송해준다.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취향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제품을 매입할 때 가방은 소비자가격 기준 150만~200만원, 원피스는 30만~50만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공유받는 기준도 동일하다. 가방은 유럽에서 직접 프리오더로 할인받아 구매하거나 5년 이내의 중고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 종류와 수량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첫달 매출은 50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 기준 매출이 30배가량 늘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고 재구매율도 20%대에서 90%로 높아졌다"며 "가방과 매치했을 때 옷 한 벌로도 전체 코디가 가능한 원피스 대여로 확대했더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중고 명품시장 규모가 5조원인데 앞으로 렌털 서비스로도 충분히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서울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서비스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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