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불만 커지자 이달 중 성과급 50% 지급키로 결정
이랜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 때문에 늦어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성관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전날 사내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그동안 밀린 미지급 성과급(2015년9월~2016년 8월 중 50%)을 이달 급여일(6월23일)에 포함하겠다"며 "다만 일부 자금 문제가 남아있어 복지몰포인트 금액은 7월 중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랜드 임직원들은 2015년9월부터 지난해 8월분의 성과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난 연말에 지급됐어야 함에도 불구,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유로 총액의 50%만 12월에 지급받은 것. 나머지 액수 지급 시기에 대해서는 공지가 없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법인별로 월례조회 때마다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 지급이 미뤄진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성과급 외에도 통상 지급되던 지원금, 복지몰 포인트도 받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초에 지급됐어야 하지만 유동성 문제로 6개월가량 늦어지게 됐다는 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복지몰 포인트는 직원별 50만원이 부여되며 직급별로 10만원씩 높아진다. 과장급이 100만원, 부장급이 120만원 선이다. 매년 상ㆍ하반기 초에 제공받는 임직원을 위한 복지몰 포인트는 다음 달 지급된다.
이랜드는 올 초 이랜드파크의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과 부당 노동 착취 사실이 밝혀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랜드 측은 알바비 미지급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형식 전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해임 조치했다. 박 대표 외 임직원 4명도 해임ㆍ강등ㆍ감봉 등의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연내 계획했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도 또 다시 연기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부터 '감량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짜 사업부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모던하우스'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70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진행된 티니위니 매각 건까지 더하면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 것. 현금 확보를 위해 지분도 팔았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지분 34.8%(3000억원 규모)를 사모펀드 운용사 컨소시엄(PEF)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유휴 부동산, 사업부 매각을 지속하며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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