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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없는 방학때 대피 훈련, 고장난 소화기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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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21일 전국 초등학교 일제 안전 점검 결과 발표...고장난 소화기 비치 등 안전 무관심 350건 지적

학생없는 방학때 대피 훈련, 고장난 소화기 방치… 학교 앞 어린이 통학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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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화재, 지진 등 재난 발생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전국 초등학교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 대응 훈련을 학생이 아무도 없는 방학에 실시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고장난 소화기를 비치해두거나 전기누전기를 설치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학교 앞 어린이 안전 구역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국민안전처는 21일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 합동 안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6248개 초등학교 중 50개는 서류 점검, 15개 소는 현장 점검까지 한 결과였다.

이와 관련 전국 초등학교 ,248개 가운데, 설립된지 30년 이상 된 학교가 4,298개소로 전체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100년 이상 된 학교도 328개소(약 5%)나 되었다. 초등학교의 안전사고는 2012년 3만3843건에서 2015년 3만808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점검 결과 지적사항은 총 350건이었다. 분야 별로는 소방·전기·가스 시설분야가 19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시설물 분야 64건, 안전관리체계 분야 55건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A 초등학교의 경우 재난 대응 훈련을 방학기간 중에 실시해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직원이 매 3년마다 15시간의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함에도 불구, 교육 이수율이 높지 않은 학교들도 상당수 지적됐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외벽에 금이 가거나 건물 벽면의 외장 마감재가 떨어질 우려가 있지만 방치된 학교, 통학로 주변에 건축자재를 놔둬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학교도 적발됐다.


보존 기한인 10년 이상 경과했거나 압력이 부족한 소화기를 그대로 놔둔 경우도 있었고, 전기 누전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아 감전사고 우려되는 경우, 가스차단기 작동이 불량한 경우 등 다양한 지적사항이 드러났다.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이 없는 곳,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도 있었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초등학교는 위기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어린이들이 집단 생활하는 곳으로 어떤 분야보다도 안전이 중요시 된다"며 "점검 지적사항은 관계기관에 통보해 조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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