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공정위-4대그룹 회동 요청 받아…조율 중"(종합)

김상조 공정위원장, 4대그룹 만남 우선 추진
4대그룹 "인사 겸해서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
몰아치기 개혁엔 경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혜민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4대그룹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통창구 역할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는 "일정과 참석범위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았다"며 "만남 시점과 참석인물 등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그룹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A그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B그룹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얘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언급했고, C그룹 관계자도 "어떤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김상조 위원장. [사진=공정위]

재계는 공정거래위원장의 행보가 어떤 시그널을 주는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재벌 저격수'로 평가받아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 하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대기업 내부 거래 문제와 관련해 실태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이 4대 그룹과 우선 만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정위원장과 4대 그룹의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 것인지,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은 일회적인 몰아치기식 개혁이 돼선 안 된다"면서 "(4대 그룹과의 만남은) 재계와의 소통을 통해 대기업 집단이 사회와 시장이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