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외교협상의 기본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문정인 대통령 특보, 외교협상의 기본을 망각했네요"라며 "내용의 찬반을 떠나 협상 직전에 우리 정부의 패를 모두 공개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나 미국이나 우리 전략을 다 알게되면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게 된다"며 "마치 중국이 문재인 정부 들어 사드에 대한 반대가 더 강경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박근혜정부 땐 레이더 시찰 정도만 요구했다"며 "사드 철수는 박정부가 도저히 수용 않할 것 같았기 때문인데 문정부가 사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공개하자 레이더 시찰을 넘어 사드 철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미국과 북한도 우리 패를 알았으니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강경화 후보보다 문정인 특보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한미 신행정부 출범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공동 주최를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두 가지를 제안했다"면서 "첫째는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염두에 두는 것은 한반도에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본부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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