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유기농 식품체인점 '홀푸즈 마켓' 인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보합세로 마감했다. 아마존의 홀푸즈마켓 인수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유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11%(23.35포인트) 상승한 2만1383.25로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의 식품·오프라인 시장 진출이 확실시되면서 타격이 예상되는 식품, 유통 기업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반등하며 보합 마감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4.61% 하락했으며, 코스트코는 7.19% 떨어졌다. 타깃의 주가는 5.14% 떨어졌다. 굵직한 미국의 유통 기업들이 모두 하락한 셈이다.
S&P 500 지수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다 장 막판 소폭 올라 전일대비 0.03%(0.64포인트) 오른 2433.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22%(13.74포인트) 떨어진 6151.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점 '홀푸즈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홀푸즈의 전일 장 종료 가격보다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42달러로 계산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마존은 식료품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을 잡게 됐다. 홀푸즈 매장과 아마존을 연계해 오프라인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은 홀푸즈를 아마존의 별도 사업부문으로, 기존 명칭을 유지하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가 예상됐으나 존맥키 CEO가 경영을 이어간다.
홀푸즈는 직원수만 9만여명으로, 미국 내 450여개 매장이 있으며, 캐나다와 영국 등 해외 매장을 합하면 46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 발표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2.44%, 홀푸즈마켓은 29.10%나 주가가 급등했다.
경제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중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신규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5.5% 감소한 109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직전해보다는 2.4% 감소한 수준이다.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는 전월보다 4.9% 줄어든 117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다.
미시간대학의 6월 미국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2.6포인트 하락한 94.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에서는 97을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를 지속한 탓에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센트(0.6%) 오른 배럴당 44.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주 연속으로 하락으로, WTI는 이번주 2.4% 내렸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9센트(0.83%) 오른 배럴당 47.31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0.20%) 오른 온스당 1256.50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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