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보유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보합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22%(46.09포인트) 오른 2만137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됐지만 오히려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영향을 미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0.10%(2.43포인트) 하락한 2437.92로 마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동반 하락한 에너지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1%(25.48포인트) 내린 6194.8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 이후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세계 경기 개선이 올해 미국의 수출에 긍정적이라고도 평가했다. 성장과 고용에 대한 자신감도 경제 전망에 반영됐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올해 2.1%에서 2.2%로 상향 조정됐고 2018년과 2019년 예상치는 각각 2.1%, 1.9%로 유지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5%에서 4.3%로 낮아졌으며 2018년과 2.19년 전망치도 4.5%에서 4.2%로 각각 낮아졌다. 장기 전망치 역시 4.7%에서 4.6%로 하향 조정됐다.
자산 축소도 예정대로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별도의 부록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하며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자산의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연준은 "경제가 현재 기대대로 움직일 경우 재투자를 줄임으로써 올해 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국채의 경우 월 6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월 40억 달러의 한도를 정해 축소를 시작해 각각 최대 300억 달러, 200억 달러까지 월간 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운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대에 크게 부합하고 예상을 크게 뒤흔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점진적 금리인상과 자산 축소를 단행하고 있는데다, 경제 전망도 낙관적이라 시장이 크게 움직이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3달러(3.7%) 하락한 배럴당 44.73달러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7개월 전엔 작년 11월 14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71달러(3.51%) 내린 배럴당 47.01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1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가 45만7000배럴 감소하고 원유는 2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7.30달러(0.6%) 오른 온스당 1275.90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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