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영향…수출입업체 환전 시기 조정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699억4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2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넉 달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가 이달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입업체들이 환전 시기를 조정하는 '리드앤레그(Laed and Leg)' 현상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말 1137.9원에서 지난달 말 1119.5원으로 내렸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팀장은 "수입업체는 저가매수, 수출업체는 매도대기에 나서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중 기업예금은 573억 달러, 개인예금은 126억4000만 달러로 각각 19억8000만 달러, 5억7000만 달러 늘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17억9000억 달러 증가했다. 이중 기업의 달러화예금 증가액이 14억4000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엔화예금은 증권사 주식대차거래 담보금이 예치되고, 대기업의 엔화증권 발행대금이 입금되면서 6억1000만 달러 늘었다. 또 위안화 예금은 국내 정보통신(IT)기업이 해외 저작권 사용료를 수령하면서 7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의 경우 증권사의 주식대차거래 담보금 반환으로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잔액이 598억7000만 달러, 외은지점이 100억7000만 달러로 각각 18억9000만 달러, 6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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