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장]개의·정회 반복한 인사청문회…싸늘하게 식은 '슈퍼 수요일'(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한국당 오전 긴급 의총 열어 불참


현역의원 대상 인사청문회 개의·정회 반복

野의원들 "김상조 임명 강행에 유감"


김부겸·김영춘·도종환 후보자, 긴장한 표정

'청문 정국' 급속히 냉각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있지만 청문회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청문회가 파행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사태에 이르게 된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불참한) 한국당의 태도 변화 뿐 아니라 (독주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 역시 개선돼야 한다."(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14일 오전 10시 개의하기로 했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장에는 한동안 적막감이 흘렀다. 10여대의 방송 카메라는 곳곳이 비어있는 위원석을 비출 뿐이었다.


오전 10시13분 이개호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착석해 있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얼굴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인사청문이 예정된 다른 위원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유성엽 위원장이 10시22분 개의를 선언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회를 신청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한 유감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김 위원장 임명은 지나친 오만과 독선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얼굴에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농해수위와 교문위는 개의와 함께 곧바로 정회했다. 유기준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인 안전행정위원회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아예 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관 후보자 3명의 국회 인사청문이 예정된'슈퍼 수요일'은 이같이 개의와 정회를 반복하며 사실상 파행을 겪었다.


당초 현직 의원 '프리미엄'을 가질 것이란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야(野) 3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협치를 강조한지 이틀 만에 강경 모드로 선회한 때문이다. 전날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김 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청문회 개의는 한국당 의원들이 의총 참석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지체됐다. 그나마 개의한 회의는 야당의 날선 비판이 줄을 이었다. 농해수위의 황주홍 의원은 "집권여당이 되면 배타적인 정보독점의 의지가 강화되는 것이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교문위에선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이 참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앞서 후보자들도 이런 분위기를 예상한 듯 어느 때보다 떨리는 심정을 드러냈다. 김부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장에 입장하면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심정과 같다"고 토로했다. 청문회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자는 "아직 업무가 충분히 파악이 안 돼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종환 후보자도 "준비를 잘 못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춘 후보자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장에 들어가면 떨리는 그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긴급 의총을 이어간 한국당은 강경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상조 위원장 임명 강행은 협치 파기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문 대통령이 '위장 협치쇼'를 벌였다"며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이 의총에서 청문회 보이콧을 공식 선언하면 청문회 정국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