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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금리 대출'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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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카카오뱅크 오픈, SKT-하나銀 모바일 플랫폼 '핀크'도 출격 준비, 중신용자 대출시장서 격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 상반기 문을 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오는 7월에는 제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문을 연다. SK텔레콤과 KEB하나은행이 선보이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핀크'도 비슷한 시기에 오픈하기 위해 시점을 조율 중이다. 올 하반기 중금리 대출 시장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은 다음달 카카오뱅크의 정식 오픈에 맞춰 금융 플랫폼 핀크의 영업을 준비중이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51:49 비율로 출자한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법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선보일 예정인 플랫폼 명칭도 핀크로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케이뱅크 오픈과 비슷한 시기에 하나은행 온라인 영업점 '모바일 브랜치'를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며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출시에 맞춰 핀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크는 통신사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은행의 금융 노하우가 접목된 플랫폼"이라며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중 가장 빠른 비대면 서비스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크가 취급할 주요 상품은 중금리 대출이다.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 7∼15% 금리의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기존에는 이들 신용등급에 연 15∼27.9%(법정최고금리)의 금리가 적용됐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개인신용등급별 인원분포 가운데 4~6등급자는 지난해 말 기준 1882만명(4등급자 752만명, 5등급자 782만명, 6등급자 348만명)이다. 1~10등급 전체 4470만명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주요 타깃으로 삼은 시장이기도 하다.


핀크는 개인간 거래(P2P)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이 보유한 2950만명의 고객 정보와 자사 금융 정보를 결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할 방침이다. 핀크가 출범하게 되면 SK텔레콤은 통신시장의 라이벌인 KT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지난 4월 문을 연 K뱅크는 6월 현재 가입자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다음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핵심서비스도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19% 내외의 금리를 연 6%대로 낮춰 중금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10% 미만의 중금리 대출을 통해 연간 약 900억원의 고객 이자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간편 심사 소액대출, 체크카드, 소상공인 소액대출, 간편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전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하반기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은행권은 물론 제 2금융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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