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발견 무인기보다 크고 쌍발엔진…군 "의도된 도발"가능성에 무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무인기 추정 소형비행체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정찰했으며 해당 상공에서 10여 장의 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ㆍ메모리 3.2GB)가 찍은 사진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드체계 배치 이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배치 지역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촬영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13일 지난주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와 관련해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인기가 찍은 수백여 장 사진 가운데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10여 장 정도"라고 말했다.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가 발견된 강원도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경북 성주골프장 지역까지는 270여㎞에 이른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 보다 기체 크기가 다소 크고 엔진도 쌍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성주지역을 촬영하고 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군은 장점 결론내렸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처럼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