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카드를 한 장의 전자카드에 담아
가상 번호를 부여해 보안도 강화
가격은 10만8000원
KT는 서울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ALL-In-One Smart Card Device인 'CLiP CARD(클립 카드)'를 출시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두툼한 지갑의 주요 원인인 각종 카드를 한 장의 카드로 담아 결제할 수 있는 전자카드가 나온다. 카드 내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카드를 선택하고 기존 카드와 같이 결제하면 된다. 다만 전자카드의 가격은 10만8000원(VAT 포함)이다.
KT가 서울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발표·출시한 올-인-원 스마트 카드 클립카드는 일종의 전자카드다. 각종 카드를 들고다니는 번거로움과 스마트폰 결제시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 사업단장은 각종 '페이(PAY)'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간편 결제 시스템은 간편하지 않다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 유통사, 단말기 제조사까지 각종 페이를 내놨지만 실제적으로 디바이스를 꺼내고 인증받고 결제까지 하는데 총 15초가 소요된다는 통계도 있다"며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는 것보다 불편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결제 가맹점도 제한적이며 가맹점들의 결제 시스템도 바코드 방식이기도 하고 NFC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날로그 카드를 아직까지 사용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클립카드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스마트 카드다. 물리적인 카드 형태의 디바이스 안에 각종 카드의 정보를 넣었다. 기존 관습대로 카드를 꺼내 상점 주인에게 건네거나 본인이 카드리더기에 긁으면 결제가 된다. 어떤 카드를 쓸지만 클립 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결정하면 된다.
스마트폰 결제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고객이 적응하는데 한계를 보이니, 물리적인 카드 형태의 디바이스 안에 카드 정보를 담아 편의를 높였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문 단장은 "클립 카드는 신용카드와 크기, 중량, 두께가 모두 같으며 배터리도 한 번 충전시 4주간 쓸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크다"라며 "클립 카드는 기존 전자카드가 플라스틱 카드의 정보를 복사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과 달리, 거래마다 카드의 가상번호를 생성해 결제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연내 클립카드 이용자를 30만명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클립카드 가격이 10만8000원으로 과연 소비자들이 구매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 기획실장은 "클립(KT의 전자지갑) 내에서도 카드의 일정 금액을 쓰면 페이백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며 "카드사와 제휴해서 카드를 일정 금액 쓰면 '클립 카드' 단말기 가격을 내지 않는 방식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KT 클립 앱에서 하나카드의 'CLiP Top10 카드'를 신청 후 사용등록을 하면 '클립 카드'가 발송된다. 전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캐쉬백을 통해 클립카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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