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5기가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13일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3기)와 테네리페(2기)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놓는 데 기여한 원양어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원양어선원 해외묘지 관리 및 이장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 선원 묘지를 일제 정비하고 지속 관리해 왔으며, 2014년부터는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묘지를 국내로 무상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등 7개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원의 묘지는 2013년말 기준으로 총 318기였으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17기를 이장해 301기가 남아 있다.
이번에 돌아오는 5기를 포함하면 총 22기가 40여년 만에 고국의 땅에 묻히게 된다.
해수부는 원양어선원 해외 묘지 관리사업과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한국원양산업협회에 위탁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원양어선원 유가족이 협회로 연락하면 가족관계 확인 등을 거쳐 이장을 추진한다.
강인구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 인도양 진출 60주년을 맞아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숨은 주인공인 원양어선원 알리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해외 선원묘지 관리사업과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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