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의 주가가 이틀새 6%나 급락했다.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조정이라는 의견과 아이폰8 출시에 대한 우려, 과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주장 등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39% 하락한 14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9일에도 애플 주가는 3.9% 하락했다.
이날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도 각각 0.8%와 1.4% 떨어졌고,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 역시 4.2%, 0.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0.8% 내렸다.
미즈호증권이 이날 애플의 매수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 증권사는 애플의 목표주가도 종전 160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췄다.
애브헤이 람바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현재 주가에 전부 반영됐다고 볼수 있을 만큼 애플의 주가가 비싸다”고 평가했다.
람바는 애플이 아이폰8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시 아이폰8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이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 중인 사람들이 기존 휴대전화를 버리고 아이폰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람바는 "소비자들은 더 낮은 가격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을 기대할 것"이라며 "애플의 가격 책정이 아이폰 8 판매 확장의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폰 8은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총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과 이틀 사이의 급락에도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25%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주요 IT기업은 30%가 넘게 상승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