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신화' 日 MK택시 창립자 유봉식씨 별세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일본에서 '친절 택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MK택시의 창립자 유봉식(일본명 아오키 사다오·靑木定雄)씨가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12일 마이니치신문은 '택시업계의 풍운아'였던 유씨가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28년 경상남도 남해 출신으로 1943년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교토 리쓰메이칸대 법학부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1957년에 나가이석유를 인수해 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고인은 가쓰라택시를 인수하고 1977년 미나미·가쓰라 두 택시회사를 합병하면서 양사의 머릿글자를 따 MK택시를 만들었다.

고인은 일본 택시업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요금을 받지 못하게 했다. 장애인을 우선시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키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인이 생전 택시업계에서 행해지던 '동일지역 동일요금'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격인하를 당국에 요청하고 법정싸움까지 이어가면서 규제를 무너뜨린 일화를 소개했다.

MK택시 설립 과정은 한국에서 TV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4년 고인에게 국위선양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