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론]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 보부상을 육성하자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시론]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 보부상을 육성하자 한진현 KTNET 사장
AD

[아시아경제]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출 역시 다행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기조, 브렉시트,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보복 여진이 남아있는데다 민간소비와 고용의 위축 등으로 우리 경제는 아직 '퍼펙트스톰'에 휘말린 모양새다. 이를 극복하려면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삼아,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의 소득을 늘리면,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J노믹스'의 요체인 소득주도 성장정책이다. 이런 관점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일자리창출, 수출활성화 등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디지털 보부상'을 제안한다.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서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가 현대판 보부상, 즉 "디지털 보부상"인 것이다. 디지털 보부상은 소자본으로 1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생산과 소비 형태로 인해 고용시장에서 주목받는 '자가 고용(self-employment)'의 대표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5만여 개로 추정되는 전자상거래 수출기업이 올해에는 약 3조원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교육, 멘토링, 자금지원 등 정부나 각종 단체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작 문제는 창업 이후이다. 국내에서 한 해 새로 생기는 기업은 80만개가 넘지만 절반은 2년도 채 못 넘기고 간판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창업기업의 1년 생존비율은 62%이며, 2년 생존율은 47%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으로도 최하위 수준이다.

디지털 보부상 육성 대책은 단순한 초기 자금 지원이나 교육에 그치지 않고, 1인 기업이 국내 법인화를 거쳐 글로벌화에 이를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럴 경우 앞으로 5년 이내에 청년, 중장년, 주부에 이르기까지 국민 누구나 수출 창업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보부상이 현재보다 2배 많은 10만개 이상으로 창출되어 새로운 디지털 무역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보부상의 육성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할 과제가 있다. 디지털 보부상이 국경을 넘어 해외 소비자에게 수출하고 있음에도 국민 자신도, 수출기업도, 심지어 정부조차도 이를 수출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수출기업을 위한 수출활성화 정책이나 수출 혜택 등은 남의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업자(디지털보부상), 수출기업, 물류업체, 정부 부처 등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전자상거래 무역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이 플랫폼에는 전자상거래 무역과 관련한 모든 이해 당사자가 자유롭게 참여하여, 플랫폼 위에서 서로를 상대로 자신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수출기업과 공급업체를 연결해 줄 수 있고 물류업체나 IT 기업은 이를 영업 및 서비스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가 플랫폼이란 멍석을 깔아주면 참여자 스스로 찾고 스스로 진화와 확장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전용 '디지털 무역 지원센터'를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ICT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 판교 테크노벨리 같은 장소에 디지털 보부상들이 입주하여 사무실, 회의실, 스튜디오, 창고 등 필요한 공간뿐만 아니라,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절차 지원, 교육, 창업 및 운영 자금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스마트 공장, 1인 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주문형(on-demand) 제조가 바로 수출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진현 KTNET 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