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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지방대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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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지방대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이용걸 세명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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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 있는 세명대학교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학생과 학교발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했다. 먼저 한 일은 교수, 학생, 직원들과의 만남이었다. 전 학과 사무실로 직접 가서 교수들을 만났다. 학생들도 시간이 나는대로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구체화 해보기로 했다.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천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에피소드 1, 1824프로젝트.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한 학생에게 방과 후 생활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 학생은 가만히 생각하다 이렇게 답했다. 술을 마시고 PC방이나 노래방에 가거나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기숙사 방에서 뒹굴뒹굴한다고 한다. 그 때 '아, 이들에게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1824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일종의 방과 후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책읽기, 전공공부, 노래, 춤, 운동 등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 모두가 가능하다.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의 일부를 학교가 지원했다. 특히 음악과 춤 동아리들을 위해 음악당도 새로 지었다. 그 사이 약 300개 동아리에 3000명의 학생이 모였다. 예전에는 방과후 불이 꺼져 깜깜하던 캠퍼스가 밝아지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들에게 서울의 대학이 제공하기 어려운 제2의 발전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에피소드 2, 꿈 설계학기. 4학년 학생에게 졸업준비를 물었다. 그 학생은 "1~2학년 때는 죽도록 놀고 3학년 때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으나 발동이 잘 안 걸리고 4학년이 돼서야 정신이 들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들에게 1학년때부터 최소한 자신의 미래를 한번 꿈 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게 입학 10일전 '꿈설계학기'다.

학생회중심의 보통 MT가 아니라 대학본부, 학과 교수, 학생회 모두가 참여해서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볼 시간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저녁에는 공연, 명사 특강, 장기자랑 등을 통해 신입생 서로와 선배들을 알아가는 시간도 있다. 꿈설계학기가 상세하진 않지만 대략적인 자신의 대학생활과 미래를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에피소드 3, 토익완생. 영어에 자신없는 학생들을 위해 여름ㆍ겨울방학 각 한달 동안 아침 9시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토익완생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에 자신없어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한 교수와의 대화가 계기가 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어학원 강사들을 초빙했다.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기숙사비, 식비, 강사료 모두를 학교에서 지원했다. 학생들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대부분 100~200점 성적이 좋아졌다. 성적도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수료한 한 학생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은 지금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 공부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좋아하지도 않는 영어공부를 12시간 이상 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해줬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학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조그만 지방대학의 변화 노력이 지방대학생에게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되살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이용걸 세명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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