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입주자가 원하는대로 평면을 구성하거나 실내마감재를 택해 시공할 수 있는 신주거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 현상설계 공모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시범공모 대상은 성남 고등지구 S-3블록 가운데 공공분양물량 150여가구다. LH 측은 라멘구조와 가변형벽체를 합한 형태로 공급해 입주민이 생활양식이나 가족구성원에 따라 집을 바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라멘구조는 기둥과 보, 바닥으로 구성된 구조로 바닥 하중이 보를 통해 기둥으로 전달되고 기둥에서 기초, 지반으로 전달된다. 가변성이나 수리용이성, 내구성이 좋지만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실내 공간은 가변형 벽체를 써 방음이 좋지 않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에서 쓰는 벽식구조는 기초와 바닥, 벽으로 구성돼 벽체가 기둥역할을 한다. 상대적으로 공사비는 싸나 평면 변형이 불가능해 수명이 짧고 리모델링 정도만 가능했다. 아파트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벽식구조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2006년부터 관련 법령이 개정돼 라멘구조를 적용하면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줬다.
LH는 "공급자가 일률적으로 제공한 내부마감을 다시 걷어내고 따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사례가 많아 자원낭비와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같은 평형이라도 입주가 가족구성이나 생활방식에 따라 다양한 평면구성이 필요하지만 공동주택에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 분양과 달리 공용시설과 아파트 골조부분만 직접 지어 분양하고 내부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직접 선택해 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H는 입주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다양한 평면구성을 제시해 선택을 돕고 입주자가 인테리어 공사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상설계는 다음 달 10일까지 접수하며 내달 중 작품을 심사해 공모 당선작을 정하기로 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공급자 일변도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수요자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꿔 나가는 변화의 전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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