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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韓 관광지도③]광장·노량진 시장 곳곳서 '외국어'…'맛집 대명사'로 급부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한국인의 삶과 문화 체험해보고 싶어 시장 찾는 요우커 늘어
중국에서 잘 안먹는 회·낙지·개불 인기…한류스타가 먹는 음식도 많이 찾아
시장 상인들 "중국어 열공 모드"…기본적인 회화 구사

[달라진 韓 관광지도③]광장·노량진 시장 곳곳서 '외국어'…'맛집 대명사'로 급부상 노량진수산시장(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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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46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서울의 대표 시장인 노량진 수산 시장. 요즘 이곳을 찾을 때 장사하기도 바쁜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소라와 낙지 등을 중국어 발음으로 열심히 외치는 기이한 풍경이다. 곳곳에 설치된 중국어 표지와 메뉴판도 눈에 띈다.

이 곳을 찾는 중국어 강사도 많다. 상인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회화 내용과 영업할 때 필요한 문구들로 강의가 이뤄진다는 게 시장 측 설명이다.


서울의 대표 먹자골목이 즐비한 광장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저기서 "하오싀(맛있다)! 하오싀(맛있다)!"를 연발하며 젓가락질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인들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시작된 풍경이다. 과거 단체 여행 상품으로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들은 여행사에서 정해주는 관광코스를 찾는게 다반사였다. 그러나 2년사이 개인이 스스로 여행 일정을 짜고 숙소와 식당을 정하는 독립적인 요우커들이 많아졌다.


단체보다 개인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한국인이 실제로 많이 먹는 생활밀착형 음식과 시장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더 선호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광장 시장과 노량진 수산 시장이 주요 명소로 떠오른 것.


특히 요우커들은 한국 음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비빔밥과 불고기만으로는 만족을 못한다. 광장 시장에서 녹두빈대떡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빈대떡을 엄청 많이 좋아해 손님 비중도 추월했다"며 "마약김밥은 물론 불닭발과 떡볶이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한 몫 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런닝맨에서 광장시장이 나오는 걸 보고 한국 길거리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어 찾아왔다"며 "빈대떡이랑 떡볶이가 맛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韓 관광지도③]광장·노량진 시장 곳곳서 '외국어'…'맛집 대명사'로 급부상 광장시장.사진=아시아경제


종로구청에 따르면 1박2일과 런닝맨에 광장시장이 소개되고 난 뒤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연간 200만명에 육박한다.


노량진 수산시장 역시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개불을 먹고 싶다고 하자 김수현이 이를 사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보고 이른바 '전지현 개불'을 찾는 요우커가 많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하루 평균 500~1000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이 노량진수산시장에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이제는 조금 더 한국의 음식 문화 등을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시장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발 맞춰 시장 상인들도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기본적인 회화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TV에 소개된 메뉴를 더 많이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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