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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SNS는 인생의 낭보" 외치는 편의점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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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GS25 신선식품 기획자…인스타·페북 아이디어 창구로 활용
2030 여성 타깃 '디즈니미키김밥'·'ZOO먹밥세트' 개발


[유통 핫피플]"SNS는 인생의 낭보" 외치는 편의점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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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수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들여다 봅니다."

권오상(36ㆍ사진) GS25 신선식품 기획자(MD)는 SNS에 푹 빠져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사진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흐른다. 업무 시간에도 SNS 탐험은 계속된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전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말을 떠올리면 섭섭하다. 권 MD에게 SNS는 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는 주요 창구이기 때문이다.


최근 권 MD는 아예 'SNS 업로드용' 김밥ㆍ주먹밥 신제품을 개발했다. 귀엽고 깜찍한 모양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대놓고 "SNS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SNS상에 자주 음식 사진을 업로드하는 여성들이 타깃 고객이다.

이번에 나온 '디즈니미키김밥'은 미키마우스 얼굴을 본뜬 용기 안에 3가지 맛의 꼬마김밥이 담긴 상품이다. 용기 종류도 미키마우스 표정이 각기 다른 총 3가지다. 미키마우스의 귀 부분엔 김밥에 곁들일 소스가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용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씻어뒀다 재활용한다. 또다른 야심작 'ZOO먹밥세트'는 키티, 돼지, 팬더, 개구리 등 4가지 동물 모양의 귀여운 찐빵을 랜덤으로 포함했다. 찐빵과 함께 미니 주먹밥, 각종 튀김, 다양한 소스가 들어 있다.


신제품들의 꿀맛은 기본이다. 디즈니미키김밥 2500원, ZOO먹밥세트 2900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역시 놓치지 않았다.


MD 업무는 제품 출시 직후 더 바빠진다. 권 MD는 매일 GS25 점포를 찾아 신제품 등의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우선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질,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어 상품별 판매 수량, 폐기율 등 전반적인 실적을 확인한다. 인기 상품, 덜 팔리는 상품에 대해선 각각 원인 분석에 나선다. 경쟁사 매장도 수시로 돌아본다.


2007년 GS25에 입사했고 신선식품 개발을 맡은 지는 올해로 5년째. 권 MD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일상 생활과 업무를 나누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상품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괜찮은 아이디어는 메모해 둔다"고 전했다. 주말에 가족과 식당을 찾거나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도 항상 머릿속이 바쁘다. '이게 편의점 상품으로 나온다면 어떨까?'


시공간의 제약은 SNS, 일본 편의점 사이트 등 웹 서핑을 통해 극복한다. 특히 SNS는 명실상부한 '트렌드 1번지'다. 권 MD는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뀌는 시대"라며 "SNS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여러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내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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