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의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원정 무득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14일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대비한 시험무대. 이날 경기에서 공격진 실험이 중요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세 경기에서 1무2패, 무득점이었다. 이 문제를 풀어줄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가장 좋은 공격조합을 찾겠다고 선언했던 상황.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많은 공격수들이 출전했다. 전반전은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이었다. 움직임은 좋았지만 중요한 골을 못 넣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프리킥을 받아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그가 마음 먹고 제대로 때린 슈팅은 이 뿐이었다. 지동원, 이청용은 자리를 바꾸면서 활발히 움직인 점은 좋았지만 슈팅에는 소극적이었다.
후반전에는 황희찬, 이근호 등이 교체 투입됐다. 투지 넘치고 활동량이 풍부한 둘이 들어가면서 공격이 살았다. 황희찬은 후반 3분 김창수와 공을 주고 받은 뒤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둘 역시 많이 움직였지만 골문 앞에서는 날카롭지 못했다. 대표팀은 황일수 등을 교체 투입하면서 계속 실험했다. 이명주, 이재성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그라운드를 밟아 골 만들기에 열을 올렸지만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이 0개였다. 중거리슈팅도 보기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공격수들의 슈팅을 아낀 것이 문제였다. 상대가 골문 앞을 단단히 지킬 때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원활하게 나오지 않은 부분도 문제였다. 확실한 골게터가 없는 고질적인 대표팀 문제도 이번 경기에 드러났다.
한국은 14일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한다. 원정경기다. 남은 시간 공격을 바꿀 히든카드를 찾을 수 있을까.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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