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재성(25ㆍ전북)이 축구대표팀 공격을 바꿀까.
대표팀 공격은 답답하다. 특히 집 나가면 '이빨 빠진 호랑이'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세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1무2패).
6월 중동 원정은 달라야 한다. 이재성이 열쇠를 쥐고 있다. 그는 "공간을 찾고 만드는 것이 내 장기다. 대표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성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라스알카이마 에미레이츠클럽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친선경기를 앞뒀다. 이 경기는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하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대비한 시험무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63)은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우리 축구 철학을 확인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중심은 이재성이 되어야 한다. 그는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의 빈자리도 대신할 것 같다. 이재성은 "중앙, 측면 등 여러 자리에서 뛰어봤다. 어느 포지션이든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재성은 올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 월드컵 최종예선 다섯 번째 경기(한국 2-1승)에서 후반 교체 요원으로 28분을 뛴 후 7개월 만의 일. 그는 지난 3월5일 소속팀 훈련 중 왼쪽 종아리뼈가 부러져 2개월 동안 경기를 못 뛰었다. 대표팀 소집도 당연히 어려웠다.
지난 3일 공항에서 만난 이재성은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 등과 오랜만에 훈련했지만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골욕심도 낼 것이다. 이재성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한 정규리그 홈경기 전반 34분 그림 같은 골을 넣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몸을 180도 돌린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장에서 골을 지켜 봤다. 이재성은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오면 골도 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은 지난달 29일~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과 출퇴근훈련을 했다. 오전 10시30분~12시30분 훈련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이었다.
이재성은 "출퇴근 훈련을 하니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편안하게 운동해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가장 좋은 공격조합을 찾을 것이다. 이근호(32ㆍ강원)가 2년 만에 복귀했고 황일수(30ㆍ제주) 등 새 얼굴도 합류해 변화를 줄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드필더 구성도 확인해야 한다. 기성용은 이번에도 핵심이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모두 실력이 있다. 누구와 발을 맞춰도 잘해낼 수 있다. 다만 연습한 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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