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팀 내 출루율 1위…지난해 6월 성적도 좋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살얼음 위를 걷는다. 미국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 전반기가 끝나가는 데 입지가 불안하다. 팀이 쉰일곱 경기를 마친 8일(한국시간)까지 스물여덟 경기밖에 못 뛰었다.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 쉰세 경기에서 열일 곱 차례 선발로 나갔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이보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상대 오른손 투수가 등판할 때 출전하던 '플래툰시스템'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6월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볼티모어는 8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31승26패)다. 선두 뉴욕 양키스(33승23패)와 2.5경기 차. 지난달 10일까지 1위였으나 이후 열여섯 경기에서 13패를 해 순위가 뚝 떨어졌다. 타선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볼티모어의 팀 출루율은 0.308로 아메리칸리그 열다섯 개 팀 중 13위다. 최근 한 달 동안 열 경기 이상을 뛴 타자 가운데 출루율 3할 이상은 여섯 명. 타율 3할 이상도 세 명뿐이다. 여기에 김현수의 이름이 있다. 6일까지는 최근 일주일 동안 타율과 출루율 0.400으로 팀 내 1위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도 6월 성적이 좋았다. 스무 경기에 나가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0.333(72타수 24안타), 출루율 0.422를 남겼다. 올 시즌은 6월 네 경기밖에 못 뛰었다. 이마저도 두 번은 대타로 나갔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 12일까지 전반기 성적을 높여야 입지를 바꿀 수 있다.
김현수의 포지션인 좌익수 경쟁자들도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기회다. 트레이 맨시니(25)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9-6 승)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올리며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으나 이전까지 타격이 들쑥날쑥했다. 올 시즌 마흔세 경기 타율 0.296(142타수 42안타)을 남겼다. 조이 리카드(26)는 서른여섯 경기 타율 0.264(87타수 23안타)다. 스물여덟 경기 타율 0.269(67타수 18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보다 나을 게 없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61)의 전력 구상에는 아직 김현수가 들어 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사항이다. 그는 늘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팀 동료 매니 마차도(25)는 "김현수는 늘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를 이겨내는 힘이 있다. 드물게 경기에 나가면서도 팀이 이기는데 기여한다. 매우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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