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현호 일자리수석 내정 철회…“靑 인사검증에 걸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가 일자리수석에 내정했던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대해 내정을 철회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차관의 일자리수석 내정이 철회됐다”며 “(청와대가)원점에서 인선을 다시 시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내정 철회 이유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걸렸다고 한다”고 했다. ‘노동계가 안 전 차관 인선을 반대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전혀 아니다”고 했다.

안 전 차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로 출근해 관련 업무를 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임용된 게 아니기 때문에 사퇴라는 표현도 사실 좀 나간 표현”이라면서 “최종적으로 임용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자리 수석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제를 개편하면서 정책실장 산하에 신설된 자리다.

안 전 차관의 내정사실이 알려지자 노동계에서는 내정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안 전 차관이 그동안 '사용자' 입장에서만 일을 해왔다는 이유였다.

안 전 차관은 1981년 행고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1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이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단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한국노총은 지난 달 26일 성명에서 "일자리 수석은 노동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하다. 문 대통령이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노총도 "사용자 단체의 간부 경력까지 있다. 고용을 노동의 관점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여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