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폴레옹 모자 사들인 하림 회장, 승계에도 불가능 없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25세 아들을 하림그룹의 지배자로 만들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보니…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의 말을 마음에 새겨왔다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0). 그가 아들 준영씨(25)에게 물려준 회사 올품이 계열사 58개, 10조원 이상의 자산 가치를 지닌 하림그룹을 지배하게 됐다는 기사가 나오자, 과거 김 회장이 사들인 나폴레옹 모자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불가능을 모르는 '나폴레옹 정신'이, 승계문제와 관련해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댓글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억을 돕기 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폴레옹 모자 경매' 사건을 잠깐 돌아보자. 지난 2014년 11월16일(현지시간) 김 회장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썼던 모자를 프랑스 파리 근교 퐁텐블로 오세나 경매소에서 188만4000유로(약 26억원)에 사들였다.

나폴레옹 모자 사들인 하림 회장, 승계에도 불가능 없었다? 사진=YTN 캡처
AD



당시 이 모자를 낙찰받은 하림 측 직원은 AFP통신에 “회사의 대표를 대신해 경매에 왔다”며 “우리가 건축 중인 신사옥에 이 모자가 (전시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으며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마침 경매로 나온 모자를 구매하게 됐다”며 모자를 사들인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당시 경매소는 검은색 펠트모자의 나폴레옹 모자가 50만 유로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모자 경매 낙찰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나폴레옹 모자 사들인 하림 회장, 승계에도 불가능 없었다? 사진=픽사베이



김 회장이 흠모한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라는 말은 1800년 나폴레옹의 군사가 이탈리아를 점령하고 있던 오스트리아군을 치기 위해 벌인 전쟁에서 나온 말이다. 전쟁 중 나폴레옹은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맞닥뜨리는데, 당시 부하들은 그에게 넘을 수 없다며 극구 만류했다. 이때 나폴레옹은 불가능은 없다며 부하들과 함께 알프스를 넘었고 마렝고 전투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승리했다.


한편 김 회장이 사들인 모자는 나폴레옹이 자신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1926년 모나코 왕실이 사들여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자는 19세기 프랑스 등에서 유행한 스타일로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특징이다.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없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상태가 양호했다. 하림 김 회장의 취향과 소신은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었지만, 가업 승계 문제와 함께 얽히니 '불가능 없음'이 반드시 곱게만 비치지 않는 게 지금 국민들의 생각일지 모른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