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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5살 청년, 어떻게 하림 대주주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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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증여받은 올품, 내부거래로 덩치 키워

[단독]25살 청년, 어떻게 하림 대주주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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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는 25살에 불과한 청년이다. 20살에 올품(구 한국썸벧판매)을 증여받은 뒤 5년여 만에 대기업 집단 하림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준영씨는 올품은 물론 하림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하림의 대주주가 됐을까.

◆‘일감 몰아주기’로 큰 올품…내부거래율 80%= 준영씨가 100% 보유한 올품은 내부거래로 커온 회사라는 지적을 받는다. 준영씨는 부친으로부터 2012년말 한국썸벧판매를 증여받았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율은 80%에 달했다.


연결 기준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0년 한국썸벧판매의 매출액은 814억원, 그 중 관계회사 매출액은 691억원으로 내부거래율이 84.9%였다. 2011년에는 매출액 709억원 중 내부거래율이 79.3%였다. 2012년에는 매출액 861억원, 내부거래율은 84.5%였다.

이 같은 내부거래율은 준영씨가 회사를 물려받은 뒤 2013년 옛 올품과 합병하고 사명을 올품으로 바꾸며 줄어들었다. 2013년 매출액 3464원 중 관계회사 매출은 731억원으로 내부거래율이 21.1%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매출액 3469억원 중 21.0%가 관계사 매출이었다. 2015년에는 3713억원 중 20.0%, 지난해에는 4160억원 중 20.6% 정도로 내부거래율이 낮아졌다. 이는 합병 전 올품의 매출이 2012년 기준 2022억원으로 한국썸벧판매보다 많았지만 관계사 매출은 64억원으로 내부거래율이 2.2%로 낮았던 영향이다.


◆관계사 합병·상장 때마다 커지는 이익= 알짜 관계회사와 합병할 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준영씨가 받은 한국썸벧판매가 올품을 합병할 때 유독 올품 실적이 적자였다. 2010년, 2011년 각각 187억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2012년 갑작스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올품은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로부터 에코캐피탈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공교롭게도 에코캐피탈 역시 올품에 매각되기 직전 실적이 줄었다. 2013년 113억원의 매출과 57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이 2014년 130억원의 매출과 7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이 됐다.


준영씨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있는 제일홀딩스의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도 그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제일홀딩스 지분율은 올품과 한국썸벧을 통해 보유한 44.6%다. 제일홀딩스는 현재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홀딩스가 2038만1000주를 신주 발행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 지분은 31.75%로 희석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면 준영씨 소유 올품의 제일홀딩스 지분 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제일홀딩스의 희망 공모가 상단 2만2700원을 적용하면 준영씨 지분 가치는 5096억원으로 계산된다.


2015년 3월 엔에스쇼핑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때도 이득을 봤다. 당시 엔에스쇼핑은 주주가 보유 지분 일부를 일반인들에 공개적으로 파는 ‘구주매출’로 IPO를 진행했다. 올품은 보유주식 총 30만650주 중 13만1650주를 매도했다. 이는 공모주식수의 75%였다. 올품은 이를 희망 밴드 상단으로 확정된 공모가 23만5000원에 팔아 309억원가량의 현금을 쥐었다.


◆경영권 장악은 미지수= 준영씨의 회사 승계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지다보니 향후 경영권까지 물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영자로서의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탓도 있다.


엄상열 네비스탁 수석연구원은 “올품의 이사회에서도 김준영씨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다”며 “그는 누군가의 구상에 따라 한 가운데로 진입하고 있을 뿐 경영적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가 물려받는 과정이 정당한지가 상장사 오너이자 경영자로서 끊임없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주주이익 강화, 지배구조 개선 분위기로 봤을 때 준영씨가 오롯이 경영권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도 가족승계를 원칙으로 하지만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친다”며 “그래야 기업이 지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 관계자는 “오너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가업이 승계되면 가장 좋다.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크겠다는 비전이 있다”며 “가업 승계는 확정된 것이 아니고, 경영 능력이 있다면 승계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식만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단독]10조 회사, 100억 稅만 내고 대물림한 하림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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