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소매판매 지수가 1995년 통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여름을 맞아 냉방가전의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0.7% 증가했으나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건설기성 역시 4.3% 감소했다.
통계청은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의 감소는 지난 3월 호조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의 영향으로 13.3%나 증가했으며 건설기성도 2월 8.3%, 3월 3.8%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0.7%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계절조정지수가 122.6으로 1995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7%도 큰 증가율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기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수도 있다.
아래는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과의 일문일답.
▲반도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건 왜인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 중국 등의 수출 수요가 주춤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판매 둔화로 재고가 쌓여서 수요를 줄인 것이다. 그래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추세적으로도 1-4월 누계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수요가 여러 측면에서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반도체는 공급도 한정되어 있어 공급과잉에 쉽게 빠질 상황이 아니다. 가을에 아주 나쁜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전망이 좋다는 건 무슨 뜻인가.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은 일반적 사실이다. 중국에서 고사양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메모리 탑재 용량 커지면서 PC와 서버교체 수요가 있다. 사물인터넷(IOT)도 확산된다. 반면 공급기업은 몇 개로 한정되어 있다.
▲소비가 최고수준이라는데, 어차피 시간이 흐를 수록 올라가는 것 아닌가.
-4월에 0.7% 상승한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소비가 달마다 들쭉날쭉하면 내달 감소할 수도 있나.
-그럴 수도 있다. 내달도 상승한다고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장기적인 기조로는 올라가는 게 맞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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