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부인인 조모 씨가 자격 미달과 늦은 지원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고교강사에 채용돼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30일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씨는 2013년 2월 서울의 한 공립고교 영어회화 전문강사 채용에 응시하며 지원자격(901점)에 못 미치는 900점의 토익 성적표를 제출했다.
지원서 제출 기간이 2013년 2월 1~5일이었지만, 조씨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제출 일자는 이를 넘긴 2월 19일이었다. 자격이 미달되고 지원서도 늦게 냈지만 채용된 데는 특혜가 있었다는 게 김 의원실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또 조씨의 지원서에 기재된 경력 중, 2005년 7월부터 1년 2개월간 대치동영어학원 학원장을 역임했다고 쓴 부분을 문제삼으며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7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대치동영어학원은 등록된 적이 없다"며 무허가 학원장으로 활동했거나, 공립고교에 제출한 문서를 위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장전입과 아들 휴가 특혜 의혹에 이어 부인의 채용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내달 2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김 후보자를 대상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곧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기된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2011년 1월에 입대해 2012년 10월에 만기 제대할 때까지 특혜를 받은 일이 없다"며 군 복무기간 받은 9회의 휴가 중 3번의 포상휴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은마아파트에 거주했던 증거를 확보했다"며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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