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000억원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7조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38%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2년 말 1.33% 이후 4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금감원은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줄었지만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올 1분기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7000억원, 전년동기대비 3보1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조2000억원 줄었다.
정리방법별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대손상각(1조2000억원), 매각(6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99%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은 2.93%로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으나 중소기업 여신은 1.38%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매년 말 부실채권을 정리한 뒤 1분기에는 오르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 자체는 연말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8%로 전분기와 같았다. 주택담보대출도 전분기와 동일한 0.22%를 유지했으나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0.04%포인트 오른 0.46%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지난해 말 1.34%에서 1.46%로 0.1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건전성이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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