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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종로마을친구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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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마을 공동체 사례집 '종로 마을 친구들' 발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각개전투라고도 했고, 각자도생이라고도 했다.


현대인의 일상을 묘사하는데 가장 자주 쓰이는 표현들이다. 파편화 된 삶을 살며 경쟁에 익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는 그 어떤 온기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시, 서울은 도회지가 주는 삭막함을 묘사할 때 늘 가장 먼저 호명되는 곳이다.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서울의 중심도시로서 도심 한가운데 따뜻한 ‘사람냄새’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따로따로, 제각각의 삶을 사는데 익숙했던 주민들이 힘을 합쳐 육아, 봉사활동, 취미생활 등을 함께 하는 ‘사업’을 꾸려 이웃 간의 유대를 복원할 수 있게 지원하는 내용이다.

2016년 한 해 종로구 '마을 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이 느낀 기쁨과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바로 마을공동체 사례집 '종로 마을 친구들'이다.


총 35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이번 '종로 마을 친구들'은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을 손수 글로 적고 사진으로 기록해 더욱 의미가 깊다.


사례집 내용은 크게 ▲마을에서 자라다 ▲마을에서 만나다 ▲마을에 머물다 ▲마을에서 누리다 ▲사진으로 만나는 종로마을 ▲부록 등 총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첫 챕터인 마을에서 자라다는 종로 마을에서 쑥쑥 자라는 아이들과 농작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청양띠(2015년 생) 아기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공동육아를 위해 시작한 '우리는 종달새' 사업, 종로에 있는 공원과 숲에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동네 좋은 동네' 사업, 도시농부들이 상자텃밭과 옥상텃밭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수확의 기쁨을 얻는 '성곽마을 공동체 도시농업으로 꽃피우다' 사업 등이 그 것이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종로마을친구들’ 발간 마을공동체 사례집 '종로 마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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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마을에서 만나다에서는 낯선 이웃들이 만나 같은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가 돼 가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이 담긴 사업은 '부암동 집술, 전통주에 반하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누룩틀 위에 올라가 밀기울도 디디고, 고두밥도 찌고, 술덧도 치대면서 한 병의 전통주를 완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여원들도 흰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부터 젊은 여성,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을에 머물다는 공동체 회복에 중점을 둔 마을 연계망 사업들만을 골라 묶어 놓았다. '작은 참여와 나눔의 선물 효도 지팡이' 사업은 종로구 충신성곽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한양도성 낙산구간에 자리 잡아 길이 울퉁불퉁해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다니기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사업' 지원을 받고 각처에서 모인 후원금까지 더해 150만원을 마련, 동네 어르신 70명에게 낙상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지팡이를 구매해 전달했다.


마을에서 누리다는 위의 챕터들에 포함되지 못한 사업들을 다뤘다. 제목 그대로 종로 마을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다수 실렸다. 창신·숭인 초등학생들은 '좌청룡 낙산과 동망봉이 품은 창신숭인 이야기' 사업을 통해 마을의 역사적 명소를 돌아보며 역사 공부를 했고, 가회동 엄마들은 '엄마들의 나들이, 우리 역사 마을 탐방'으로 윤동주 문학관을 돌아봤다.


또 창신동의 거리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장비와 도구를 준비, 전봇대에 광고지와 함께 붙었던 청테이프를 떼어내는 '우리 동네를 깨끗이, 함께 지저분한 청테이프 제거해요' 사업도 인상적이다.


'종로 마을 친구들'은 동주민센터, 서울시청 및 마을공동체 공간 등에서 구할 수 있으며, 종로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도 파일 형태로 올라와 있어 관심 있는 주민은 누구나 읽어 볼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종로 마을 친구들'을 읽다보면 가슴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마을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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